"돈 다 뽑을거야"... 우리은행에서 자유한국당이 한 일

한마디로 '왜 저럴까' 싶었다. 지난 며칠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에 색깔론을 입혀가며 연일 공세를 펼치더니, 3일 오후엔 갑자기 서울 소공동 우리은행 본사를 찾아 '인공기 달력'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갑자기' 진행된 탓일까? 일부 연사들은 규탄 발언을 하면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잘못 말하기까지 했다.

우리은행 외부에서의 기자회견은 예고에 불과했다. 자유한국당 중앙직능위원들이 우리은행 본점에 들어서자마자 큰 소란이 일었다. 우리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그룹장인 조수형 상무가 나와서 일행을 맞이했지만 자유한국당 중앙직능위원들은 "4선 국회의원과 급이 맞지 않는다"며 "부행장이라도 나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시중 은행장들과 함께 은행연합회 행사에 참석 중이었다.

곡절 끝에 자유한국당 중앙직능위원들은 '2018 우리은행 달력'과 관련된 항의서한을 상무에게 대리 전달했다. 중앙직능위원회 의장인 김재경 의원도 "오늘 다들 수고 많으셨다"며 행사 종료 선언을 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디지털소통 부위원장인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엄마부대가 있었다. 주 대표와 엄마부대 일원들은 "초등학생들이 인공기를 알고 그렸을리 없다"며 "누가 가르쳐줘서 (인공기를) 꽂아 넣은 것"이라고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주 대표는 "영업을 방해해도 괜찮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손성태'라고 잘못 부르기도 했다.

무리수 넘쳐난 민폐 현장, 오마이TV가 영상으로 담았다.

(취재 : 김종훈 기자, 영상편집 : 김혜주 기자)

| 2018.01.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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