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MB 불도저'에 망가진 MBC, 누가 사장되든 달라질 것"

"이우호·임흥식·최승호 후보 중 어떤 사람이 사장이 되더라도 지난 체제와는 전혀 다른 MBC를 만들어 낼 거다. 자질, 실력, 능력을 봤을 때 이 세 사람 중 누구에게 MBC를 맡겨놔도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7일로 예정된 MBC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 "이번에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5일 오마이TV 인터뷰에서 "MB가 했던 불도저 몰고 와서 들어내는 식으로 하는 것은 이 정권의 성격상 안 된다, 국민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김장겸 전 MBC 사장 해임은) 불가능했다"며 "그 토대 위에서 (노조 등이) 전술 전략을 잘 구사했고,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김장겸 OUT'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권력이 아닌 국민을 바라보는 공영방송 MBC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명박 정권 당시 소신 있는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로 각광받았던 신 의원의 앵커 하차는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신호탄으로 꼽힌다. 국민들은 영화 '공범자들'을 통해 다시 한번 당시 상황을 떠올릴 수 있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기도 했던 신 의원은 "꿋꿋이 계속 (그런 클로징 멘트를) 했다는 것이 그 당시 MB의 권력층을 격분하게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영화 '공범자들'을 저도 몇 번 봤다. 제가 직접 몸으로 겪었던 일이고 잘 아는 일이지만, 이렇게 철저하게 유린했고 농락했고, 처절하게 싸웠구나. 거의 다 제가 직간접적으로 겪은 일인데 화면으로 보니까 새롭더라."

신임 사장 체제의 MBC는 어떻게 달라질까. 신 의원은 이 질문에 "뉴스 시사 프로그램의 개혁"이라고 답하면서 10년 동안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자질이 있던 사람들이 10년 동안 녹이 슬었기 때문에 다시 사람을 교육하고 시스템을 갖추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금방 여러분들의 마음에 드는, 10년 전과 똑같은 질의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내놓는 것은 어렵다."

한편, 신 의원은 고대영 KBS 사장 거취 문제와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신 의원 인터뷰 전체 영상은 오마이TV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취재 : 박정호 기자 / 영상취재·편집 :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7.12.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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