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의 울분, '고대영 체제 있는 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8월 초 KBS 기자들이 취재한 군 댓글공작 특종을 고대영 사장이 막았다고 30일 폭로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2010~2012년 벌어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당시 청와대가 개입됐고,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날마다 댓글공작 결과가 보고됐다는 댓글부대 핵심 간부의 증언을 확보했으나 KBS 보도국 수뇌부에서 이를 증거부족이라는 이유로 방송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은 “특종이 방송되지 못하는 게 과거 박근혜 정권 당시 벌어진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된 지금 KBS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고대영 사장 체제가 존속하는 한 KBS 보도의 정상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 위원장은 특히 “KBS 보도 책임자들은 물증을 가져오라는 식으로 방송을 막아 지난 정권의 적폐를 지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엄경철 KBS 기자도 “지난 11년 동안 KBS의 경영진은 끊임없이 KBS의 공적 기능과 언론 기능을 축소하고 약화하는 방향으로 기능했다”며 “KBS의 경영진은 저널리즘에 대한 관심이 없고, 진실을 어느 쪽에 유리하고 불리한지 따져보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치환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성명발표와 함께 KBS 기자들이 직접 제작한 ‘군 사이버 댓글공작, KBS가 외면한 청와대 개입 폭로’ 뉴스가 상영됐다.

영상에는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댓글공작 관련 인터뷰와 해당 뉴스보도를 거부한 고대영 KBS 사장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화면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영상편집 : 안민식 기자)

| 2017.08.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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