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전 부총리 "'문재인 옹호'…KBS 출연 당일 취소"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옹호했다"는 '정치적 이유'로 KBS 출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 전 부총리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가 'KBS에는 아직도 블랙리스트가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KBS에 녹화하러 가는 당일 (작가가) '사달이 났다. 국장이 이 방송을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것은 문재인 후보를 옹호하는 그런 것이니 하지 마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주말 KBS 1라디오 프로그램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 녹화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한 전 부총리는 지난 5월 펴낸 회고록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었다.

새노조가 공개한 영상에서 한 전 부총리는 "엄청난 비폭력, 순수한 명예혁명의 시위 혁명의 열매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밑에서 이런 일이 있다고 하니까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경악 정도가 아니고 이게 지금 우리가 거꾸로 가나? 거꾸로 가는데 공영방송이 앞장 서나? 이런 생각이 든다. 너무 허탈해 헛웃음을 웃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 내용을 읽지도 않고 예단을 해서, 그 예단이 뭐냐면 독재 정권이 늘 하던 그런 식의 판단이다. 그것이 지난 이명박-박근혜 9년 동안 KBS가 유지해온 하나의 스탠스"라고 지적하며 "적폐 구조, 적폐 문화다. 그것이 이 기회에 청산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상 출처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영상 편집 :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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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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