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정원 시신 위치 바뀌었다, 누가 시신 만졌나?"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소방(대)에서 찍은 시신 사진은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완전히 누웠죠, 조수석 쪽으로. 경찰이 찍은 시신 사진은 올라와 있어요, 운전대 쪽으로. 그리고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고개를 돌리고... 그렇다면 누군가 와서 시신을 만지지 않았을까요?"

국가정보원 직원 임아무개씨 사망 사건 관련 국회 안행위 전체회의. 야당은 '국정원 개입 의혹'을 제기했지만, 여당은 의혹 차단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건 현장 훼손 의혹을 제기한 뒤, 국정원이 경찰 접근을 배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7개의 식별 불능 지문이 발견됐죠. 그거 왜 수사 더 안 했어요?"

[강신명 경찰청장] "저희들이 수사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 17개 지문이 누구의 지문인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분이면 (시신 발견) 현장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왜 이렇게 많이 걸렸어요? ...경찰이 따돌림당하고 배제됐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은 소방대가 '직장 동료'라고만 밝힌 국정원 직원에게 전화해 사건 현장을 알려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신원 확인 하셨습니까? 주민등록번호 확인 하셨냐고요, 그 자리에서. (그런 확인은 없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살해현장인데, 변사 사건 현장인데."

반면,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이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소방본부는 국정원 조작에 놀아나는 기관이고 경찰은 놀아나지 않는 기관처럼 비춰지게 얘기를 하는데도 소방본부장은 그대로 듣고 있습니까? 16년 된 차 남편이 차에서 자살했는데 그 차를 갖고 있겠습니까? 그걸 마치 누가 조작해서 배후조종해서 폐차한 것처럼..."

경찰청과 중앙소방본부는 사건 처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국정원 개입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강신명 경찰청장] "우선 보기에는 상당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저희들은 차분하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해명을 해나간다면 충분히 해명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 "저희들이 위치 추적 요청을 받고 지령, 수색, 구조자 발견하기까지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지 않느냐는 아쉬움은 남지만 의원님이 염려하시는 것 같이 다른 기관으로부터 압력을 받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을 양심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석연치 않은 국정원 직원 등장과 사건 현장 훼손 정황이 불거진 가운데 '국정원 개입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촬영 : 강신우·정교진 기자, 편집 :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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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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