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프레임 싸움에서 졌다" 이상돈 "공천실패 때문에 졌다"

[우석훈 새정치연합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만든 이론으로 민주화 이후 국가 발전 단계인) 선진화가 경제 발전이란 그 프레임 하나가, 두 번에 걸친 소위 민주정권을 깨고 뭐, 35전 35패인가 그렇데요, 지금 (진보 진영이) 선거를 진 게. 그 시작에 그게 있었더라고요, '이야, 이거 프레임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새누리당 전 정치쇄신특별위원] "제가 보기에 한국의 보수라는 집단이 얼만큼 실체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그렇게 남을, 무슨 최면술처럼 (프레임을) 걸어서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그런 정교한 집단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왜 선거에서 계속 지는 걸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개정판 출간 기념 토론회에 나선 우석훈 새정치연합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과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분석은 서로 달랐습니다.

우석훈 부원장은 '선거 전략 속 프레임 이론 같은 과학적 접근 방식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이상돈 명예교수는 프레임보다 '진보 정당의 불안정한 내부 운영과 정권심판론 등 실패한 전략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석훈 새정치연합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우리쪽의 정치인이 가서 연설하면서 ‘서민 여러분 행복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얘기하잖아요. 그럼 듣는 서민들이 갑자기 기분이 확 나쁘면서 (보수 정당이 자임하는) '명품정당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사악, 든다는 거예요. (중략) 서민 용어를 우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되게 좋다고 썼는데, 가만히 분석을 해 보니까, 쓰면 쓸수록 지는 거예요. (중략) 좀더 과학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새누리당 전 정치쇄신특별위원] "(2014년 새정치연합의 비대위원장 외부 인사 영입 논란 당시) 제가 (듣기로)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영선 의원이 '(정당 운영 방식)그런 걸 좀 알려줘야 된다'고 그런 얘기를 했는데 (중략) 기본적으로 선거 공천실패니 전술적인 실패도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왜 이렇게 전술적인 실패를 반복하느냐, 이런 문제가 되겠죠."

토론에 참여한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보수 진영의 프레임이 정권 창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민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돌이켜 본다라고 하면 이명박 정부의 '국민성공시대 만들겠다' 이런 얘기들 상당히 먹혔던 게 사실이고요. (중략) 사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게 된데는 경제민주화의 담론, 이런 것들이 선전된 것도 중요한 원인이었던 것이 사실이고요. (중략) 캠프에서 이상돈 교수님과 같은 훌륭한 분들을 모시지 않았다라고 하면 과연 우리가 그 캠프를 믿었겠는가. (중략) 프레임 만들고 슬로건을 만든다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편,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을 녹색성장 사업이란 프레임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이 등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민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2007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오고 난 이후에 와서는 우리가 흔히 많이 얘기하는 게 '유체이탈이다'란 얘기를 참 많이 하고 있는데요. (중략) 현실과 (대통령이) 주장하는 바가 매우 다른 데 대해서 국민들이 자꾸 '(대통령 발언)이게 무슨 유체이탈이냐'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아마 저는 대표적인 게 녹색성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4대강을 하면서 녹색성장을 하겠다' 라고 하는 그런 캐치프레이즈 하에 4대강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이들은 진보와 보수란 개념과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속 진보와 보수 프레임 등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토론회 전체 영상은 오마이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5.05.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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