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마나호 찾은 세월호 특조위 "희생자들의 억울함 느껴져"

[권영빈 세월호 특별조사위 진상규명소위 위원장] "배(세월호)가 기울었다고 치면, (중략) 저 안에 있는 쪽에서 사람들이 올라와야 구조가 (가능할 텐데)."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 위원장] "이 (배의) 구조로 봐선 제 생각에, (탈출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아요, 제대로, 퇴선이라든가 누가 인도하지 않으면."

세월호와 내부구조가 비슷한 '오하마나호' 시찰에 나선 세월호 특조 위원들.

먼저 선장이 항해를 지휘하는 6층 선교의 각종 운행, 방송 장비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문종필씨의 요청에 따라 오하마나호의 입항 서류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문종필/ 세월호 유가족 방송 4.16 TV 진행자] "우리 특위에서 (오하마나호의 입항) 기록을 수집해서 모아놔야 되는 거 아닌가요?"

3, 4층 승객 숙소와 복도, 중앙 홀 등을 둘러본 위원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 위원장] "그냥 이게(세월호가) 기울어지면서 여기(벽에) (사람들이)몰리고."

위원들은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승객 비상탈출 장소인 선미가 아닌 선수로 접근한 것을 한탄했습니다.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 위원장] "일반 승객을 염두 해뒀다면 비상탈출 구조상, (해경이) 선미로 와서, 저걸 모를 리는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여객선을 구조하는 해경 입장에서 (보면요)."
[황전원 세월호 특별조사위 비상임위원] "(해경) 123정 자체가 (승객) 구조에 대한 것이 영 안 돼 있어서요."

배의 가장 아래인 기관실을 둘러본 위원들은 퇴선 방송 없이 도망간 세월호 선원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 위원장] "(참사 당시) 기관사들을 (6층 갑판으로) 올라오게 하고, 이(기관실) 위에 있는 승객들은 퇴선(하게) (방송) 안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찰을 끝낸 위원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필요성과 그 무게감을 실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 위원장] "이 정도 규모가 있는 선박이 우선, 그 당시에는 풍랑이 심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단 시간 내에 침몰했다는 것은 이해 안 되고. (중략) 학생들, 민간인들이 억울하게 죽었구나, 어처구니없이, 우리 황(황전원 세월호 특조 비상임위원) 위원께서 한 말씀처럼, 어처구니없이 죽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위원들은 정부의 비협조로 여전히 제대로 된 진상조사 활동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권영빈 세월호 특별조사위 진상규명소위 위원장] "현재 특조위의 직제가 어떻게 편제될 것인지, 또 예산은, 사업비는 얼마나 보장해줄 것인지 아직까지 (정부 쪽에서) 답을 받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조사관들을 채용 절차를 거쳐서 (채용 후), 직접 그 사람들이 조사를 갈 수 있을 때가 언제일지, 사실 그 부분도 불명확한 상태입니다."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세월호 쌍둥이 배 시찰에 나선 특조 위원들. 조만간 오하마나호가 해외에 매각됨에 따라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인양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송규호 기자)

| 2015.03.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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