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마주친 피켓시위에 김무성 "정체불명 청년들이 엉터리 주장"

[임선재/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관악 고시촌 간담회 질문자] "김무성 대표님, 제 대답, 제 질문의 대답 언제해주실 겁니까?"

'정치쇼를 중단하라'는 청년들을 외면한 채 강연장에 들어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러나 기자들과 학교·당 관계자 등이 뒤엉키는 바람에 김 대표는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김 대표는 청년들의 절규에 응답하는 대신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길을 막으면 어떻게 하냐'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아니, 카메라 기자들이 왜 길을 막으면 어떻게 해?"

강연에 나선 김 대표는 피켓 시위에 나선 청년들의 박근혜 정권 비판을 '엉터리 주장'이라고 지적하며 경제 문제는 과거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조금 전에 저 입구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년들이 피케팅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젊은 청년 여러분, 해외로 눈을 돌려서 외국으로 나가자'라고 정말 옳은 방향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이 정책을 잘못해서, 국내 시장이 죽어서, 우리 청년들을 해외로 팔아먹는다'고 하는 엉터리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혁신을 통한 경제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김 대표는 아시아 경제권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외국 일자리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우리나라는, 일자리를 정부가 늘리려고 굉장한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세계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걸 강조해서 말씀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김 대표는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역사를 통해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며, 5·16 쿠데타를 힘을 얻기 위한 혁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래서 우리는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다소간에 자유를 유배해서라도 경제를 빨리 발전시켜야 된다, 이것이 바로 박정희의 5·16 혁명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좌파와 종북 세력 때문에 국론이 분열됐다며, 진영논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우리 사회는 좌파들의 현대사를 부정하는 역사 논쟁, 이석기·김선동 같은 종북세력들의 국회 진출과 정치권 착근, 광우병 (시위) 등 사회 혼란 때마다 배후에서 조종하는 종북세력, 이런 것 때문에 우리 사회는 철저한 진영논리에 빠져서 국론 분열이 극심합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을 자식에게 지혜를 빨리 넘겨 주고 싶어 하는 아버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새누리당이 젊은 청년 여러분에게 인기 없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중략) (자녀에게) 자기가 평생 경험한 지혜를 빨리 넘겨줘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자꾸 마음이 급해서 나오는 문제라고 여러분이 이해하셔야 합니다. (중략) 이제는 우리가 청년들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김무성 대표는 정부와 여당의 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것도 모자라 '엉터리 주장'이라고 깎아 내렸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 - 강신우·송규호 기자 / 영상 편집 - 송규호 기자)

| 2015.03.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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