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피켓시위에 김무성 "소란 떠는 것 예의 아냐"

[청년들] "공약이나 지키고 오세요. 고시촌에서 청년들 죽어가는 것 알고 계십니까?"

정부와 여당의 청년 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피켓을 보고 웃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 대표는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청년들]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허허, 그래 그래."
[청년들] "지금 웃음이 나오세요?"

김 대표는 서울 관악구 고시촌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과의 타운홀미팅을 열었지만, 피켓을 든 청년 10여 명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행사 참석 대상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청년들] "저희도 청년입니다.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면서요?"

경찰들에게 막힌 청년들은 행사 내내 목소리를 높여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저는 밥도 잘 하고 라면을 잘 끓입니다. 라면 스프만 넣는 것이 아니고 파를 썰어 넣으면 맛이 변한다는 것 다 알고 계시죠? 거기다가 김치도 넣어 먹기도 하고 냉장고에 있는 다른 뭘 같이 섞어서 먹으면 참 맛이 있습니다. 언제 한번 내가 라면을 끓여서 솜씨를 과시해보고 싶습니다."

행사가 끝날 무렵 발언 기회를 얻은 청년 대표는 김 대표에게 반값등록금 공약 미이행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소란을 떠는 건 기본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여러분들이 바깥에서 피켓팅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우리 행사가 진행되기 어려울 정도로 소란을 떠는 것은 기본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중략) 오늘 와서 여러분들이 절규하다시피 샤우팅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희들 마음 속에 잘 담아두고 가서 이 문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잘 강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청년들] "(마음 속에) 담지 말고 답을 주세요. 3년 동안 그랬습니까?"

행사를 마친 김 대표는 경찰과 보좌진에 둘러싸인 채 행사장을 떠났고, 피켓 시위를 벌인 청년들은 김 대표의 행보를 '정치쇼'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철우(31) / 서울 관악] "살아 있는 목소리, 등록금 빚 때문에 허덕이고 정말 불안한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듣지 않고 결국에는 정치쇼를 한 거죠. 마치 청년들의 목소리를 다 들었고 그걸 해결할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는 각본 대로 읽어 가는 정치쇼, 여기 관악에 선거가 있으니까 우리가 해줄 수 있다는 식으로 보여준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사과하라'는 청년들의 절규에 '예의가 아니'라고 나무란 김무성 대표. 김 대표가 제대로 된 청년 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송규호 기자)

| 2015.03.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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