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음] "대한민국 수호! 종북좌익 척결!"

애국단체총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 등 보수 시민단체 500여개가 참여하는 '종북세력청산범국민협의회'가 출범했습니다.

지난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과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 대표회장 등 3명이 공동상임의장을 맡았습니다.

[이상훈 종북세력청산범국민협의회 공동상임의장] "지금 대통령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그러는데 그것보다도, 그것도 중요하지만 종북 척결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이들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이 종북 척결의 좋은 기회라고 주장하며 종북인명사전 발간 등의 세부 활동 방안을 내놨습니다.

[박정수 종북세력청산범국민협의회 공동집행위원장] "종북인명사전을 실제 발간(하여) 국민들에게 알리는 활동, (중략) 필요하게 되면 약 10만 명 이상이 광화문 광장에 집결하는 대규모 국민 궐기대회를 준비하겠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빨갱이 종북주의자들이 '리퍼트 대사 습격 사건'을 김기종씨의 단독 범행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한 뒤, 김씨가 다음에는 '주한미군사령관을 사살할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이 빨갱이 종북주의자들이 지금 전략을 보니까 단독범행으로 자꾸만 말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단독범행이요? (중략) 어디라고 국민을 속여먹어, 이 정신나간 놈들! 대한민국 국민 그렇게 멍청하지 않습니다. (중략) 처벌받고 나온 뒤에 한가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은, 마지막 그 일을 또 한번 하려고. (중략) 10년 안에 나와서, 이번에는 권총을 구해가지고 주한미군사령관을 살해할 것 같습니다."

한편, 기조발언에 나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북핵 위협을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선조꼴이 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종북세력 숙주세력뿐만 아니라 또한 무능한 정부와 비겁한 새누리당도 비판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중략) 우리가 여기에 생존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이가 아직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요행수로 살고 있다, 하는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임진왜란 일어날 걸 알면서도 민심을 걱정해서 (진실을) 덮었던 선조꼴이 날지도 모릅니다, 선조꼴이. 그래서 대통령이 이제는 북한 핵 미사일 실전 배치 상황에 대해서 국민들한테 실상을 알려라."

"리퍼트 대사 습격 사건 이후 높아진 종북척결 열기가 식기 전에 행동에 나섰다"는 보수단체들. 리퍼트 대사 습격 사건을 종북몰이에 이용하는 이들의 행태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 2015.03.18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