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착취대상' 전달하자, 이상봉 아들 "근로기준법 잘 준수" 항변

[이 모 (주)이상봉 홍보팀 실장] "외부적으로 이거에 대해 특별한 조치라던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근로기준법이라든지 그런 걸 잘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주)이상봉의 홍보실장을 맡고 있는 이상봉 디자이너의 아들 이모씨는 기자들에게 자신들은 근로기준법을 잘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 착취 논란을 빚고 있지만, 회사측은 피해 규모조차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이 모 (주)이상봉 홍보팀 실장] "패션이란 부분이 그렇습니다. 많은 견습 분들도 있고...저희가 그런 부분들에 대해, 1년에 거쳐가는 그런 분들이, 유학 전 뭘 알고가고 싶다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저희가 뭐, 뭐 (피해 당사자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저희가 그 문제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고."

학점 이수등을 위해 온 학생 등 다양한 고용형태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이 모 (주)이상봉 홍보팀 실장] "왜냐하면 견습, 말 그대로 저희는 학생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노동자 중) 심지어 (대학교) 학점 대신에 오셔서 이수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패션노조는 2014년 청년착취 대상 수상자로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인연합회장을 선정하고, 상장과 축하화환을 전달했습니다.

[배트맨D 패션노조 대표] "패션계에 갓 진입한 청년들의 열정과 노동을 마음껏 착취해 오신 점을 높이 평가해 '2014 패션업계 청년착취대상'의 압도적 1위로 선정하여..."

패션노조와 이상봉 디자이너의 아들 이모 실장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패션노조] "그럼 이상봉 디자인 사무실이 회사가 아니라 학원이란 말씀이십니까. 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까?"
[이 모 (주)이상봉 홍보팀 실장] "아닙니다."
[패션노조] "그러면 최저임금법, 근로기준법 갖고 급여주십시오"
[이 모 (주)이상봉 홍보팀 실장] 네, 급여 주고 있습니다.

패션노조는 오랫동안 (주)이상봉 측이 최저임금법을 지키지 않았고, 비정규직에게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희망고문을 했다는 등 여러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배트맨D 패션노조 대표] "(제보받은 내용은) 2014년 11월 1, 2일 이전에 견습 10만 원, 인턴 30만 원, 60만 원, 정직원이 110만원. 그 정도로 열악한 임금을 받고 일 하고 있으면서, 일도 야근을 정말 밥 먹듯이 하고, 패션쇼를 준비하는 기간에는 토요일도 나오고 하지만 수당은 없고...두 달 뒤 정직원시켜준다고 했는데, 2개월이 지나도 6개월이 지나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전환 안해주고). 그리고 9개월 됐는데, 9개월이 되고나서야 팀장이 '야 너 다음달에 정직원 안되면 그만두는 걸로 알아' 그런 식으로 (했다고 합니다)."

앞서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 등은 페이스북을 통한 집계된 청년착취대상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패션업계의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A(26세) / 패션디자인업체 인턴근무, 2010년 ] "저는 애초에 0원을 받고 일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턴이니까 언제나 배움의 자세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너 말고도 다른애 쓰면 되니까. 그런 마인드이기 때문에 불만있으면 나가라. 이거였습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패션업계의 자체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노동부가, 노동을 담당하는 행정관청도 이 문제를 방치해 왔고, 이제 패션업계 무급인턴 문제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문제해결에 나서도록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도록..."

열정을 이유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행태가 바로 잡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송규호 기자)

| 2015.01.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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