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정권이 '일베' 길러냈다"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일베 현상'이 문화와 놀이나 가벼움으로만 하기에는 이미 몰역사와 몰상식의 차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것이 정권하고 결합이 되고 자칭 보수화 결합이 되면서 우리 사회를 '다운 그레이드'하고, 위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종걸, 추미애,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오늘(10일) 공동주최한 '거리로 나온 일베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이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비합리적인 행태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를 길러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 7시간 동안 잠적해놓고도 끝내 유가족을 외면하는 모습에서 우리사회는 합리적인 인식체계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하고 안으로 붕괴되고 있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일베는 이런 현실의 극적인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엄정한 법질서를 세웠다면 일베 회원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베 현상'은 정권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줄푸세를 강조하면서 마지막의 '세'. 법질서를 세우겠다. 그것은 노동 약자를 향한 것이었어요... 만약에 노동자 약자를 대하듯이 반사회적인 행동 양식을 표출하는 사람에 대해서 정권이 엄단할 거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들은 완장을 차고 거리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은 여성, 호남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일베의 증오와 혐오를 막기 위한 법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일베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공격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적 범죄 상황과 형사사법 체제에 맞는 증오범죄의 개념을 정립하고 입법에 대한 대비를 해나가야 한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준비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들은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일베 현상'은 정치 이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우리 사회 전체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회 전체가 나서야 되는 것이죠. 이걸 어떤 정치적인 이념의 잣대로 '문제 있다, 없다'로 할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으로써 이것은 집단 지성의 후퇴이고 민주성의 후퇴입니다. 공공적인 문제로 인식을 하면서 치유에 나서야 합니다."

토론에 나선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도 '일베 현상'은 진보, 보수를 넘어선 문제라며 이념의 틀을 넘어선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 "너무 보수주의의 패권 측면에서, 보수주의를 떠난 측면도 항시 공존한다는 것을 봤으면, 진보진영에 있어서 이런 유사한 현상을 보실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 것들을 같이 보셔야, 진보와 보수의 틀을 넘는 측면도 있습니다."

지난 9월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 주변에서 '폭식 행사'를 열어 큰 비판을 받았던 일베 회원들. 정치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일베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4.11.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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