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만에 단식 중단 김영오 "국회에서 협상하는 거 보니 장기전 갈 거 같아서..."

[김영오 / 안산 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너무 유나가 걱정을 많이 해서,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너무 많이 우시니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온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오늘(28일) 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수척한 모습으로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그동안 자신의 건강을 염려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특별법 제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김영오 / 안산 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어제 국회에서 협상하는 거 보니까 답도 없고 장기전 갈 거 같으니까... 밥 먹고 힘내야죠. 힘내서 광화문 가서 국민들과 함께 안전한 나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해외 동포, 국민 여러분께 고생을 많이 시켰죠. (국민 여러분이) 페이스북에 제발 먹고 싸우라고 그랬는데 이제서야 그 소원 들어 드리네요. 끝까지 응원해줘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또한 김씨는 세월호 대책위를 통해 동조단식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유경근 /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 "문재인 의원 등 단식중인 의원들에게 국회로 돌아가라는 것이 장외투쟁 중단하시라는 게 아니고, 단식이 아니라 또 다른 방법으로 힘을 모아달라는 뜻입니다."

김씨의 주치의인 이보라씨는 합병증과 부작용 없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라 / 서울시립동부병원 내과의사] "묽은 미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200cc 소량으로 시작해서 그 양을 점차 늘리고, 농도를 늘리고 매일 매일 바꿔가며 해야 하는데..."

한편, 가족대책위는 새누리당이 김씨의 단식 중단을 유가족 면담의 성과로 내세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새누리당을 향해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유경근 /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 "이러한 입장을 철회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면 가족과의 대화가 진심어린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대화를 중단할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 새누리당 더이상 착각 말고 부끄러워 하세요."

단식 46일 만에 처음으로 미음을 먹으며 본격적인 건강회복에 들어간 김영오씨. 김씨는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자갈치 시장 방문, 뮤지컬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할 뿐 아직까지 김씨의 면담 요청에 대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송규호 기자)

| 2014.08.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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