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세월호 참사' 조류독감에 비유...유족 "희생자가 닭이냐"

[오병헌 / 세월호 유가족] "(123정 정장이)진실 얘기 하면, (내가)얘기 않죠. 선원들만 태워갔는데! 놔라고 놔. 어느 누가 여기서 진실을 얘기해, 어? 우리가 우습게 보이죠. 우습게 보여? 우리가 우습게 보이냐고! 느그 애들 있을 거 아니야. 놔, 이씨. 이게 국정조사야 응? 위원장님, 이게 국정조사냐고?"

[심재철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 새누리당 의원] "밖으로 나가계십시오. 회의 진행해야 됩니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 마지막 날인 오늘(11일) 오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 정장의 답변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 오병헌씨가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고, 이에 나머지 유족들도 항의의 뜻으로 전원 퇴장했습니다.

처음 구조한 사람이 선원인줄 몰랐다는 123정 정장의 답변에 대해 오 씨는 국정조사가 유족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오병헌 / 세월호 유가족] "(123정 정장이)선원만 태우고 가놓고는 그런 줄 몰랐다고 하는데 얼마나 성질나요, 전부다 짜고 온 거 같아 자기들끼리 입 맞춰 가지고."

함께 퇴장한 다른 유족들도 오씨와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퇴정 시키는 건 우리 다 나가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죠. 한 사람이 나가라는 건, 우리가 다 똑같은 마음인데, 퇴정 시키는 건 우리 다 나가라는거지."

이후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중재로 심재철 위원장은 퇴장을 취소하고 정회했지만, 유족들은 국정조사장을 다시 찾아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김경일 목포해경 123정 정장] "(구조된 사람이 선원인 줄)몰랐다니까요."
[세월호 유가족] "선원인지 몰랐다고?"
[김경일 목포해경 123정 정장] "네"
[세월호 유가족] "그것 때문에 몇 명이나 죽었는지 아세요!?"

앞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AI를 예로 들어 재난 사고 컨트롤 체계를 설명하자, 유족들은 희생자를 닭하고 비교하냐며 반발했습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그럼 대통령이, AI가 전국에 막 퍼지고 있는데 ‘AI 퍼지지 않도록 모든 사람 동원해서 막아라, 그러고 차단할 것 다 차단하고 해라’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겁니다. 맞지 않습니까?"
[세월호 유가족] "희생자가 닭이냐고!"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그때는 전부 다가 대통령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습니까?"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대통령께서는 뭐 임명도 그렇고 AI도 그렇고 포괄적으로 예를 들어... "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AI와 비교하는 게 어디 있어요?"
[오병헌 / 세월호 유가족] "에? 지금 닭하고 비교해? 지금?"
[심재철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 새누리당 의원] "회의 진행에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병헌 / 세월호 유가족] "뭘 협조해요! 지금 닭하고 비교합니까?"
[심재철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 새누리당 의원] "그렇게 회의에 개입하지 말아주십시오."
[오병헌 / 세월호 유가족] "그러니까 똑바로 해야죠!"

정회 후 야당 의원들은 심재철 위원장과 조원진 의원의 특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심 위원장은 회의 진행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으며, 조 의원은 표현의 오해가 생긴 부분을 이미 사과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취재 및 편집 - 김윤상·강신우·송규호 기자)

| 2014.07.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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