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구조 지휘 안 해" 야당 "아이들 물 속에 있는데"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말씀드리..."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은)전적으로 책임지십시오. 거기 앉아계시지 마세요."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등의 기관보고가 이뤄진 오늘(10일) 야당 의원들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청와대의 부실한 초기 대처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당일 8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 대면 보고와 주재 회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대통령에게)10여 차례 유선보고와 서면 보고를 했습니다. 그것이 효과적이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이라 말씀하셨죠, 비서실장님?(네) 그러면 앞으로도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하고 엄청난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이 일어났습니다, 그럼 똑같이 이렇게 하실 겁니까? 똑같이 서면보고와 유선 보고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대통령이 어디 계신지 모릅니다' 나와서 얘기하실 겁니까?"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수백 명 아이들 물 속에 있는데, 대통령께서 단 한 번 회의를 소집 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내 새끼라면 그렇게 하겠습니까? 내 새끼가 물 속에 갇혀있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돼가지고 하루종일 회의를 안 합니까? 회의를! 보고서만 받아보고 전화만 받으면 됩니까? 이게 나라입니까?"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미 의원님 못지않게 저도 유족보다 더 아픈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그렇습니까? 그럼 물러나십시오!)결코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컨트롤타워로서 청와대 역할이 전무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 김기춘 실장은 청와대는 법적인 권한과 책임이 없으며, 실제로도 지휘 역할에 나서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상황실에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확인해서 대통령께 보고하는 역할이었지, 구조나 이런 것을 지휘한 일은 없습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 "대통령 훈령 제318호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이건 아직도 살아있는 지침입니까, 아닙니까? 살아있죠? 살아있으면, 첫번째 (훈령) 보겠습니다. 국가안보실은 재난 분야 위기에 관한 정보, 상황의 종합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이 말은, 모든 재난에 대해서 모든 상황을 종합하고 관리, 다시 말해서 지휘·통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틀립니까?"

한편, 이날 오전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수사 ·기소권을 가진 특별위원회에 유족들이 참여하는 4.16 특별법 제정을 정치권에 요구하며, 특별법 논의를 위한 여·야·가족위 3자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촬영 취재·편집 - 김윤상·강신우·송규호 기자)

| 2014.07.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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