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노무현 서거' 겨냥 "정신이 썩어진 것"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2011년 6월)] "하나님은 왜 이나라를 일본한테 당하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근데 저는 아까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우리한테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너희들은 고난이 필요하다' 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고난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신교 장로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1년 한 교회 강연에서 '일제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또 하나님은 시련을 주신거야. 분단이야 분단. 남북 분단을 만들게 해주셨어. 그것도 지금 와서 보면 저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봐요. 그 당시, 아까 얘기했지만 조선 지식인들이라는 것은 거의 공산주의 사상에 가깝게 있었어요. 만일 그때 통일 한국을 주셨으면 한국은 공산주의가 되는 거예요. 자동적으로 공산주의가 되는 거야."

이어 문 후보자는 민족적 비극인 '6.25 전쟁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며 하나님이 미국을 붙잡기 위해 6.25를 주셨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그것뿐입니까? 6.25까지 만들어 주셨어. 6.25까지 주신거야. 우리 생각에는 야, 하나님 참 너무하다, 이럴 수가 있나... 어떻게 6.25를 주셨습니까... 저는 6.25가, 이렇게 얘기하면 '지가 죽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6.25를 저렇게 또 미화한다' 그래요. 6.25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단련이 된 거예요, 6.25가 있었기 때문에."

특히 문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겨냥해 '정신이 썩어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요즘 왜 자살이 많습니까? 왜 대통령부터 다 죽습니까? ... 나라가 벌써 부패해진거야. 정신이 썩어진거야. 이러면 이 나라는 고꾸라지게 돼 있어요."

문 후보자는 우리 민족에 대해서 '게으르다'고 깎아내렸고, 경제개발은 미국의 덕이 컸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고.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 우리 경제 개발에 가장 뿌리는 뭐냐 미국에서 사줬기 때문에 우리 경제 개발에 사실은 미국의 덕이 굉장히 컸습니다."

또한 문 후보자는 2012년 한 대담프로에 출연해 북한과의 대화는 무의미하며 하나님이 븍한을 무너뜨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북한도 이게 무슨 협상하고 대화한다고 되는게 아니야. 하나님이 정해주신 때가 있어요. 하나님이 정해주신때에 누구도 예측 못한 때에 하나님의 섭리로써 저는 북한이 무너지리라고 저는 확실히 믿어요."

북한과의 대화와 타협을 전제로 한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정면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이번 교회 강연 논란에 대해 '특정 부분만 부각됐다'는 해명자료를 냈던 문 후보자는 오늘(12일) 출근길에 마주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기자] "(비하 발언) 사과하실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대로십니까?"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저녁에 다 해명했죠. 수고하세요"

[기자] "낙마 사유 아니라고 보시나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날 놔주셔야지."

반민족, 반역사적 망언을 한 문창극 후보자를 향해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서조차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문 후보자는 사과는 커녕 왜곡 보도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4.06.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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