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용린 후보의 야합 아닌지 의심"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습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오늘(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딸 희경씨의 글을 전 처가인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일가와 문용린 후보 측이 공모한 공작정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문용린 후보와 박태준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같은 시기에 교육부장관과 총리로 제임하였고, 박태준 회장 사망 시 문용린 후보가 장례위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고승덕을 적으로 생각한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는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용린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고 후보는 미국에 나가 사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박 회장 일가의 미움을 사게 됐고 결국 이혼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한숨을 쉬기도 한 고 후보는 문 후보의 배후설을 거듭 제기하며 선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문용린 후보가 관권선거 뿐 아니라 공작정치에도 능하다는 것을 안 이상, 더더욱 이런 후보에게 서울의 교육을 맡길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저의 아픈 가족사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아주십시오. 서울 시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실 거라 믿습니다."

며칠 전에도 딸 희경씨와 대화를 나누었다며 메신저 캡쳐 화면을 공개한 고 후보는 딸의 비판을 믿기 힘들다면서도 이번 논란에 대해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딸이 아버지를 향해 이러한 글을 쓴 데 대해 세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되었다고 따지기 보다는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딸과의 관계 등 많은 의문점이 남았지만, 고 후보는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회견장을 나갔습니다.

[기자] "질문 안 받으세요?"

딸 희경씨가 자신의 글의 정략적 해석을 경계하며 '고승덕 교육감 불가론'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고 후보는 '아픈 가족사'를 내세우며 '공작정치 의혹'만 주장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4.06.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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