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말바꾸기? 지금도 민영화 반대 소신 잘 지키고 있다"

[최연혜 현 코레일 사장/19대 총선 대전 서구 을 새누리당 후보] "지금 수서역을 중심으로 한 (KTX) 부분 민영화에 대해서는 옳지 않고...중국이나 러시아 철도와 비교 할 때 규모나 파워 면에서 우리 철도가 상당히 취약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것을 또 분리해서 부분적으로 민영화를 한다면 상당히, 국가적인 전망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저는 확고히 반대합니다."

지난 총선 당시 <오마이뉴스> 총선버스에 탑승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수서발 KTX 민영화 반대' 발언. 지난 24일 이 발언 동영상이 보도되자,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많은 누리꾼들은 이 동영상을 퍼나르며 최 사장이 '말바꾸기'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과거 발언으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최 사장은 과연 어떤 입장일까.

오늘(31일) 국회에서 <오마이뉴스> 취재진이 만난 최 사장은 먼저 "지금 상황은 철도 민영화가 아니"라며 자신은 "소신을 잘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 "총선 때 철도 민영화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 상황을 국민들께서는 철도 민영화로 보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최연혜 코레일 사장] "저는 그렇게 보지 않고요. 여러 차례 말했듯이 지금의 이 안은 민영화가 결코 아니기 때문에요. 제가 마음을 바꾸거나 그런 적이 없고, 저는 제 소신을 잘 지키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께서 제 소신을 염려하시는데 제가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에 앞서 최 사장은 국회 철도산업발전소위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철도 민영화 부인' 입장을 언급하며 민영화에 대한 우려를 반박했습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 "저는 이 정부에서 이런 정도의 민영화가 되지 않을 수 조건을 갖춰 놓고 게다가 장관님을 비롯한 특히 대통령까지 민영화를 하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도 민영화의 우려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거고요."

또한 최 사장은 파업을 철회한 철도노조원에 대한 징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 "다른 것에 대한 탄력적 고민을 하시면서 '어떻게 (직원들을) 보호할까'라는 이 고민을 먼저 하지 않고 '법대로 하겠다, 다 죽이겠다'... 현재 징계 문제가 단순히 개인에 대한 책임의 문제를 넘어서서 결국 철도 안전에 관한 문제 아닙니까. 철도 안전은 국민의 안전에 관한 문제고, 그래서 징계 문제를 들먹이는 것이지."

[최연혜 코레일 사장] "노조가 더 약자라고 보실 수는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경영진이 현장과 괴리되고 하는 경영진의 잘못이지만 결국은 노사 관계에 있어서 항상 경영진이 갑과 을로 말한다면 을의 위치에 있지 않았나는 것이 저의 반성이자 판단입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법치주의에 입각한 철도노조원 징계를 주장하며 최연혜 사장을 옹호했습니다.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 "법과 원칙에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누구는 열심히 근무하고 누구는 불법하고 똑같이 처우 받는다면 누가 열심히 합니까."

국회의원 후보 시절에는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민영화로 보고 반대했다가 코레일 사장이 된 뒤 민영화가 아니라고 말을 바꾼 최연혜 사장. 최 사장은 민영화 반대 소신을 지키고 있다면서도 민영화를 막기 위한 파업으로 징계 위기에 몰린 철도노조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심명진 기자)

ⓒ박정호 | 2013.12.3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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