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장로회 "지난 번 대통령 선거는 당선자가 바뀌었습니다"

[문홍근 목사] "사랑하는 여러분 평안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누가 우리를 안녕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까...지난 번 대통령 선거는 당선자가 바뀌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 등 우리 사회의 '안녕'을 바라는 기독교인들의 시국기도회와 행진이 16일 하루 동안 서울 시내에서 이어졌습니다.

낮 2시 명동 향린교회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의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기도회가 시작됐습니다.

[박동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오만과 독선, 불통을 고집할 경우 본인 아버지 비극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우리는 간절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와 신도 280여 명은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 공안정치 중단을 외치며 서울광장까지 행진했습니다.

기독교장로회 총회의 행진은 한국기독교협의회가 주최한 대한문 앞 시국 기도회로 이어졌습니다. 장로회와 감리교, 성공회 등에서 참석한 신자와 성직자 500여 명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특검 실시와 현 정권의 공안 정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한국기독교협의회측은 특히 현 정권이 종교인들의 사회적 발언을 종북 프레임으로 몰고 간다며 일부 공영방송과 종편이 정권의 입맛대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김희영 대한성공회 사제] "법이 불법이 되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며 독재와 불통이 일상이 될 때 저항은 그리스도인의 운명이자 실존입니다. 이는 정치 권력을 얻고자 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삶과 관계를 다시 바르게 하려는 것이기에..."

시국기도회가 끝나고 날이 저물자 개신교 평신도 시국대책위가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을 염원하는 대한문 미사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시각 청계광장 앞에서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열어 부정 선거의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진실 규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하니 대한성공회 사제] "(박근혜 대통령은) 공정한 수사를 보장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그 선거의 최종 수혜자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성공회 사제단은 미사 후 특검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채 찬송가를 부르며 광화문 행진을 시도했으며 길을 막는 경찰에 10여분간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기독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가 16일부터 25일까지 금식기도회를 이어나가며 한국기독교협의회는 오는 25일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연합예배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강신우 기자)

ⓒ곽승희 | 2013.12.1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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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 춤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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