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 영상 "본질 흐리고 거짓말"...윗선 지시 '짜맞추기' 수사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오늘(12일)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의 지난해 12월 cctv 영상을 추가 공개하며, 윗선의 지시로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영상A (2012. 12. 15 오후 11시 17분)
[분석관1] "큰 일 났네...내일은 결과가 다 나오는 걸로..."

[분석관2] "과장님이 그래? 팀장이? 이야..."

[분석관1] "지금까지 진행상황을...왜 그럴까? 위에서 뭔가..."

[분석관2]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거짓말..."

[분석관2] "실제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게 윗사람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또 딴소리를 했어."

[분석관1] "직원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업무 파악도 못하고 있지 않냐."

[분석관2] "직원들이 얘기한 거랑 보고 올라간 것이 틀어졌어, 달랐어..."

cctv 영상 속에는 분석관들이 정해진 결론에 수사 결과를 짜맞추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동영상B(2012. 12. 16 오후 5시 21분)
[분석관1] "중점사항이 그거니까... 댓글 달았던 걸 삭제했던 거잖아."

[분석관2] "응, 근데 이것을 여기서 발표하면 안 되지"

[분석관1] "그러니까 준비를 해놓고 그것을 우리가 알아낸 사실이 이거다. 위쪽에 보내야지, 답변을 할 건지 말 건지"

[분석관2] "그것은 우리가 삭제한 것 같다, 라고 해서도 안돼. 그렇게 얘기하면 있잖아, '아, 그래? 삭제했어?' 그렇게 물어본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딱 얘기 해줘야 해. 같다, 한 것 같습니다, 라고 하면 절대 안돼. 그렇다고 얘기해 버려야 돼."

또한 3차 대선 토론 20분 전, 분석관 중 한 명이 누군가에게 증거 분석 상황을 보고하는 장면도 공개됐습니다.

동영상C(2012. 12. 16 오후 7시 39분 )
[분석관] "(전화보고) 예, 거의 다 끝났습니다. 한 15분 정도면 끝날 것 같습니다. 예, 예...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축소 은폐 수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청문회와 재판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오는 14일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첫 청문회부터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강신우 기자)

| 2013.08.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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