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4인 “황우여 사퇴하라”, 민주당 “박근혜가 책임 져야”

새누리당의 비박계 대선 주자 4인이 비례대표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해 황우여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선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김문수, 김태호, 안상수, 임태희 등 새누리당의 비박계 대선 후보 4인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1총선 당시 원내대표였던 황우여 현 대표가 내일까지 사퇴할 것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황 대표가 사퇴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예비후보] “당은 이번 총선 공천헌금 문제와 관련해 검찰수사와 별개로 자체 진사조사위원회를 구성, 철저한 진상을 규명해야한 다. 당시 원내대표 겸 핵심 비대위원이었으며, 현재 당 대표인 황우여 대표가 8월 4일까지 책임지고 사퇴 하라. 사퇴하지 않을 경우 우리 4명의 후보는 중대 결심을 할 것이다.”

이들은 황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경우에 따라 대선 경선 불참 여부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내일 8월 4일까지 황우여 대표께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경선 참여 여부도 중대결단에 고려 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하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이 ‘새누리당의 1인 사당화’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 “권력은 분권되고, 권력은 투명하고, 권력은 감시되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지금 새누리당 모습은 지나친 사당화, 1인 정당화.”

하지만 이들은 ‘1인 사당화’가 문제의 원인임을 지적하면서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의원 대신 황우여 대표에게 그 책임을 물었습니다.

반면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의원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의 이해찬 대표는 오늘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의원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국민에게 사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그 문제에 대해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이런 공천 장사를 한 것을 알았다고 하면 큰 문제고, 몰랐다고 해도 더 큰 문제입니다. 밑에서 이렇게 해먹고 있는데 몰랐다고 하면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어떤 일이 발생하겠습니까?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국민에게 백배사죄하길 촉구합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추미애 의원은 공천에 문제가 있으면 엄단하겠다던 박근혜 의원의 지난 말을 상기시키며 박 의원이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습니다.

[추미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돈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이) 서로 주장이 엇갈리니까 ‘조사 해야된다’ 그런 말이 박근혜 전 대표의 입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공천에 대해서 잡음 있으면 엄단 하겠다 하는 말은 어디로 가버리고 검찰에 공을 넘기는... 어떻게 해서 그 대주주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겠습니까?”

한편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은 오늘 오후 검찰에 출석했고, 현영희 의원도 검찰 조사 참석을 예고했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5명의 대통령 경선 후보가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소집 할 것과 현기환, 현영희 두 사람에 대한 출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강연준입니다.

| 2012.08.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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