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사실상 식물정당... 자진사퇴해달라"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 "국회의원직을 던지시고 통합진보당의 당원으로 남아 주십시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비례후보가 제명 결정을 받은 가운데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이들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강 위원장은 오늘 비대위 회의에서 제명 처분을 내린 서울시당 당기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이 시간끌기용 이의 신청을 하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 "징계 대상인 네 분이 중앙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잘못입니다. 혹여라도 시간을 끌기 위해 중앙당기위에 이의 신청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을 생각한다면 이제 종결시켜야 합니다."

특히 강 위원장은 이들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당이 식물정당이 됐다며 당내 분란이 야권분열과 대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 "한 달 넘게 저희들은 식물정당처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허비한 시간이 연말 대선에서 후회와 통한으로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상상하기 싫지만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의 주축이 아닌 야권분열의 당사자로 지목될 것이며 정권교체라는 지엄한 국민의 명령 외면하는 대죄를 짓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비례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 조치는 정치적 재판에 의한 정치적 살인이라고 비판한 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당한 결정을 바로잡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독재정권의 사법부에서나 있을 법한 정치적 살인행위입니다...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어떠한 정치적 재판 결과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향후 법적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이번 결정의 부당함을 반드시 바로잡을 것입니다."

이석기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제명 처분에 대해 진보정당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원칙과 가치가 있는데 이렇게 처리할지 몰랐다면서 계엄하의 군사재판도 이렇게 처리하지는 않는다고 반발했습니다.

1심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재심을 청구하더라도 절차상 이달 말쯤에는 출당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출당이 확정되려면 당 소속 의원 13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두 의원이 출당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6.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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