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용석의 정치적 암살 기도에 공포"

[박원순 서울시장] "용서해선 안 된다는 많은 분들 계시지만 제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들을 용서하겠습니다. 시민들은 이미 진실을 알았고 그들의 잘못을 응징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참회와 함께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 시민들이 더 확고히 심판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아들 주신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과 이에 동조한 모든 사람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용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박 시장은 강 의원이 제시한 아들 주신씨의 MRI 사진 등 불법 개인 의료기록 유출 경위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이 강 의원을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더욱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개인적인 의료정보나 자료, 기록들이 어떻게 유출되고 공개된 것인지는 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책임져야 합니다."

또한 박 시장은 강 의원의 의혹 제기는 사실상 자신의 정치적 암살을 기도했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마치 모든 것이 진실인 것처럼, 확인된 것처럼 수많은 단체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닙니까. 저는 이것은 정상적인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합리적 의심과 문제제기를 넘어서 굉장히 정치적인, 어제 저희 변호인이었던 엄상익 변호사가 이야기했던, 사실상 정치적 암살을 기도했던 것이죠."

특히 박 시장은 지난 두 달은 잔인한 계절이었다며 강 의원의 의혹 제기에 자신과 가족들이 받은 심적 고통도 털어놨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강용석 의원이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하고 나서고 또 (아들이) 걸어 다니는 모습을 찍어오거나 체포하면 현상금을 준다고 했을 때, 아들이 다니는 교회 안까지 쳐들어가서 동영상을 찍을 때, (아들의) 여자 친구 이름,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댔을 때, 온라인, SNS에서 온갖 악의적인 소문 퍼뜨렸을 때, 아들과 아내는 집밖을 함부로 다니지 못하고 공포에 질려 있었습니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박 시장은 민주당이 더 많이 양보해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대의 감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공천의 혁명 없이 새로운 정치는 없습니다. 진심의 문을 열어 더 양보하고 야권 연대의 감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허벅지 살을 베어내는 심정으로 통 크게, 더 많이 양보하고 헌신하고 희생해야 합니다."

또한 박 시장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 영입 문제를 묻는 질문에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와서 함께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원칙적으로 안철수 교수같은 분도 (민주통합당에) 들어와서 함께 경쟁하고, 함께 우리 정치를 바꿔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강용석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용서를 받았지만, 개인 의료기록 유출 관련 수사와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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