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법 기자회견하려는데, 국회경위 스피커 압수시도

오늘 오후 국회 본청 앞.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국회 경위들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의원들이 정봉주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 사용할 플래카드를 들고 오자 경위들이 본청 앞 시위는 불법이라며 막아선 겁니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의원] "의원들 행사에 이렇게 하면 어떡해. 가게 해주세요. 현수막 펼치는 건 했었잖아요."

의원들이 호통을 치며 경위들을 밀어내자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경위들이 앰프와 스피커 등 음향장비 반입도 문제삼은 겁니다.

[상황음] "손 빼세요! 손 놔!"

10여 분간 이어진 실랑이 끝에 한명숙 대표를 포함한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 출연진, 공지영 작가 등 50여명은 새누리당의 정봉주법 처리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수 있었습니다.

[공지영 작가] "정봉주법을 통과시켜야만 권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인식을 구속시키는 야만적 공포 정치를 끝장내고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수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법이 통과되어야 제2,제3의 정봉주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을 것이고 권력 비리를 단죄할 수 있을 것이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지금 감옥에 가야 할 박희태, 이상득, 최시중은 검찰 청사에도 안 가고 있다고 꼬집은 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BBK 의혹 주장을 언급하며 유독 정봉주 의원만 수감된 것은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감옥에 가야할 박희태, 이상득, 최시중은 검찰 청사에도 안 가고 있습니다. 대신 가족과 함께 지역 주민과 있어야 할 정봉주 의원은 차디찬 감옥에 홀로 갇혀 있습니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100명 이상의 정치인들이 함께 기소됐어야 했습니다. 왜 정봉주 의원만 유죄판결을 받고 왜 정봉주 의원만 감옥에 가 있어야 합니까. 명백한 정치보복이고 표적수사 기소의 결과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를 진행했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도 국회를 찾아 힘을 보탰습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 "박근혜 전 대표도 BBK 문제에 관한한 정봉주 의원과 인식이 똑같습니다. 다만 MB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는데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겁니다. MB를 만나는 것조차 혐오하고 있을 겁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야당과 타협을 보여 주는 게 아무래도 총선에서 더 좋을 겁니다."

박근혜 위원장과 새누리당은 국민을 위한 쇄신을 주장하며 정강, 정책과 당명까지 개정했지만,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정봉주법'은 협의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10 18:43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