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에 거취 일임... 박근혜가 관용 발휘해야"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이 당에 4·11 총선 공천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쇄신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공천을 신청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 "당을 쇄신하고 개혁하지 않고는 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저는 당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제19대 국회의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하겠다면서도 지난 총선 공천과 같이 '당을 분열시키는 공천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 실세 용퇴론'을 제기한 '박근혜 비대위' 당외 인사들을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 "지도부에서 2008년과 같은 사람에 의한 공천 그리고 당을 분열시키는 공천은 안했으면 합니다. 좀 자연스럽게 용퇴하실 분들은 용퇴하고 용퇴하실 분들도 명예롭게 용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맞지, 한두분의 당외 인사가 당 전체를 휘두르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특히 홍 의원은 자신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친이-친박 갈등이 더 첨예하게 됐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관용을 발휘하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위원장이 독선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 "내가 물러나고 난 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잖아요. 친이-친박 갈등이 더 첨예하게 되고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박 위원장이 좀 더 관용과 포용력을 발휘해 주는 큰 정치를 해줬으면 합니다."

또한 홍 의원은 기자회견 내내 '박근혜 비대위'가 만든 '새누리당' 대신 '한나라당'이라는 당명만 사용했고, 새당명에 대한 평가도 거부하며 자신은 한나라당의 마지막 당대표라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 "(계속 한나라당이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한나라당의 마지막 당대표입니다."

정몽준 의원에 이어 홍준표 의원까지 친이계에 대한 '공천 학살' 우려와 박근혜 위원장의 독선적인 리더십을 문제삼은 가운데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과 공천 과정에 대한 당내 반발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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