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의혹은 소문일뿐, 최선 다했다" 사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 제2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직하고자 합니다. 제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떠나고자 합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최측근의 각종 비리 의혹과 정연주 전 KBS 사장 무죄 판결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오늘 전격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면서도 양아들로 불리는 정용욱 보좌역의 돈봉투 살포 의혹이나 금품수수 의혹을 '소문'에 비유하며 사퇴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지난 20일 검찰에서 김학인 한국방송 예술진흥원 이사장을 기소했습니다만, 부하직원에 대해선 지금까지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보았습니다. 말이란 참 무섭습니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듭니다."

오히려 최 위원장은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해선 안된다'며 측근 비리 의혹 제기를 방통위를 향한 공격으로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특히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스마트 혁명을 이끌고 미디어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최 위원장의 사퇴를 보는 여야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한나라당은 '책임있는 행동이며 다행스러운 일'로 평가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미 사퇴 시기를 놓쳤다'면서 최 위원장이 방송통신정책에서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고 주장했습니다.

[황영철 한나라당 대변인]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할지라도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 "최 위원장은 언론장악 과정에서 쫓겨나고 물먹은 언론인, 그리고 무너져버린 공정방송에 대해서도 어떻게 할 것인가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며 종편 특혜와 공영방송 장악에 몰두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최시중 위원장. 그러나 최 위원장은 물러나는 순간에도 잘못된 방송정책과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1.27 19:56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