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3] 타임스퀘어, 시위대-경찰 대치

'자본주의의 심장'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이어 타임스퀘어도 점령당했다. '월스트리트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대 6000여 명은 15일 저녁(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중심가인 타임스퀘어에 모여 "금융자본가들은 탐욕을 중단하라" "은행들은 구제 금융을 받았지만 우리는 쫓겨났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뉴욕경찰은 많은 시위대가 한꺼번에 몰려 바리케이드가 흔들리자, 20여 명의 말을 탄 기마경찰까지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경찰 간부들은 기마경찰에게 시위대를 밀어내라고 지시했고, 실제 기마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말을 몰고 돌진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놀란 시위대가 뒤로 밀리는 과정에서 한 여성이 쓰러지면서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손가락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V'를 만들어 치켜들고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원한다" "경찰은 폭력진압을 멈추고 길을 열라"고 외쳤다. 특히 시위대는 "세계가 이곳을 지켜보고 있다"며 "(폭력진압을 하는) 경찰은 수치스럽지 않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말을 탄 기마경찰은 계속 시위대를 위협했다. 이날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고, 4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금융자본가의 탐욕과 경제적 불평등에 항의하며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은 뉴욕시와 경찰의 압박에도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특히 시위대 측은 이날 전 세계 1500여 개 도시, 미국 내 10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동조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최경준 | 2011.10.17 10:39

댓글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