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장애아 알몸목욕' 논란, "기자 통제 안 돼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중증장애인 아동을 알몸목욕장면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26일) 용산구 후암동 가브리엘의 집을 방문한 나 후보는 장애아동을 위한 이불빨래와 목욕, 식사보조 등 자원활동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 후보는 다수의 촬영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몸 상태의 12살짜리 지체장애 아동을 목욕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애아동의 온몸이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상황음] 아이를 목욕시키는 나경원

목욕실에는 2개의 대형 조명까지 미리 설치돼 있어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해 장애아동의 인권을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 후보와 가브리엘의 집 관계자는 자원봉사 사진가가 설치해 놓은 것이라고 밝혔지만, 목욕탕을 환히 밝힌 조명때문에 목욕탕문은 닫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사진을 만들기 위해 작위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며 '장애 아이의 인권마저 짓밟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도 정치인의 '보여주기식' 처사가 인권침해의 논란을 낳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일산홀트복지타운에서 30대 중증장애인을 발가벗긴 채 목욕시킨 장면이 보도되며 논란이 일자 유감표명을 한 바 있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아동의 알몸이 그대로 노출된 '무상급식 반대' 광고를 신문지면에 게재해 아동인권침해 논란을 낳았었습니다.

나 후보 측은 "취재진에게는 목욕봉사 장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기자들이 통제가 안된 상태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책임을 기자들에게 돌렸지만, 당시 현장에서는 취재협조에 대한 명확한 언질은 없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9.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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