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오세훈 "수해 대비 못한 점 깊이 사과"

"시민여러분들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시민들의 원망과 질타의 목소리도 모두 겸허히 듣겠습니다." -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유례없는 폭우로 서울시가 큰 피해를 입은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인재냐 천재냐의 원인을 묻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이전에,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시장으로서 시민들이 입으셨을 수해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

오 시장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와 관련한 위로와 사과가 담긴 담화문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서울시 수방대책을 밝혔습니다.

"과거에 내리던 비의 수량과 다르고 예측이 힘든 기상 이변 앞에서 저는 수방 대책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

이날 오 시장은 크게 네 가지 수방 대책을 설명했습니다. 먼저 이번 폭우를 계기로 기후환경 변화를 현실로 인정하고 기존의 도시방재 패러다임을 이상기후 대비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돌발강우로 시간당 100mm 비가 내려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데 목표를 두고 도시수해안전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데 착수하겠습니다. 올해를 서울시 기상이변 수방계획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

이어 "하수관거 용량 확대를 최우선으로 추진해 저지대지역 집중호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매년 5천억 이상 10년간 5조원을 상습침수지역과 산사태 우려지역 등에 집중 투자하고 반지하주택 억제 등 저지대지역에 대한 예방 대책도 내놓았습니다.

"저지대지역에 대해선 주택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대지를 높이고 일반건축물 허가 시에도 침수방지시설을 갖추게 하고, 반지하주택은 억제하는 방식으로 침수피해 근본적 해소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 - 오세훈 서울특별시 시장

그리고 "모든 수방사업에 대해 6~7월 우기 전 완공 원칙을 세워 예산 조기집행과 공사 조기발주를 통해 사업을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큰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우면산을 비롯한 산사태 피해지역에 대해서는 이미 신속한 복구를 위한 조사·설계에 들어간 상태"라며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1,500억 원을 긴급 투입해 내년 우기 전까지 응급복구를 최대한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08.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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