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 역사의 위기 앞에 증언하다

100년 전 민족의 얼을 지키며 일제에 맞섰던 우리 독립군의 역사를 간직한 땅, 만주. 90명의 스무살내기 답사답원들이 그 발자취를 찾아나섰다.

만주에서 만난 애국지사들의 피와 땀, 그 뜨거운 흔적들은 '우리를 잊지 말고 새 역사로 나아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친일세력의 왜곡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역사, 만주가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 항일운동의 역사를 증언한다.

길림성 용정. 1921년 설립돼 수많은 애국지사들을 배출했던 대성중학교가 이 곳에 보존돼 있다. 시인 윤동주도 이 지역 은진학교 출신. 그의 대표작 '서시'와 '별헤는 밤' 같은 시들은 이 곳의 풍경 가운데 태어났을 것이다.

흑룡강성 남쪽 목단강시 인근에 위치한 '해림‘은 백야 김좌진 장군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곳이다. 김좌진 장군이 주축이 됐던 신민부가 정착했던 곳이 바로 해림이다. 왕성한 독립운동 활동을 벌이던 그는 해림 산시진에 있는 금성정미소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하얼빈역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던 역사적 현장이다. 이만열 교수는 김구와 안중근 등의 의거를 두고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는 일부의 목소리에 일침을 가하며 그의 행위는 '제국주의'에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치뤄진 준엄한 심판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24일 한국방송은 독립운동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백선엽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했다. 논란의 핵심에는 간도특설대로 활동했던 백선엽 장군의 친일행적이 있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간도특설대라는 것은 일제에 가장 충성심 강한 자로 만든 특수부대”라며 “백선엽을 미화하는 것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영웅화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지지하는 친일 성향의 역사관과 긴밀하게 닿아 있다. 해방 이전 친일행적에 대한 언급은 배제한 채 6.25전쟁 당시의 전공만을 부각하는 것은 의도적인 역사왜곡이다. 이만열 교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역사가 위기를 맞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동영상은 다큐멘터리 <만주> 3부작 중 3편 '만주'의 내용을 담고 있다.

| 2011.08.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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