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대학생인 게 억울하다"

[전은영 / 인하대 부총학생회장] "가난한 대학생인 게 너무나 억울합니다. 성실하게 일만 해 오신 우리 엄마, 아빠. 나쁜 짓하고 살아가신 적도 없는데 왜 등록금 때문에 자식에게 죄인이 돼야 합니까? 그 얘기하러 가겠다는데.."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인하대 학생 3천5백 명의 서명을 청와대에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에게 저지당했습니다.

이들은 오늘(19일) 서울 종로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하대가 학생들의 등록금 동결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은영 / 인하대 부총학생회장] "지금 이렇게 대학들이 등록금을 올리고, 등록금이 전국의 대학생들의 목을 조여가고 있을 때 정부는 등록금 문제 해결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었는가."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은 반값등록금을 위한 입법청원서명과 자신들의 요구를 청와대에 전하려고 이동했지만 경찰들에게 가로 막혔습니다. 청와대로 가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계속되는 경찰들의 저지로 3시간여의 대치 끝에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했습니다.

[서효준 / 인하대 총학생회 선전국장] "저희는 청와대 입장을 듣고 싶었지 경찰의 입장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닙니다. 여기 의경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전역하고 나서 바로 겪게 될 대학생인데.. 어떤 생각으로 서셨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인하대 학생들이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며 학교 본관에서 10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총학생회장은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부총학생회장은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연간 1천 만 원까지 치솟은 등록금으로 대학생들의 고통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화여대의 채플수업 거부, 고려대·중앙대 등 학생대표자들의 단체 삭발 등 대학생들의 등록금 동결과 반값등록금 이행 요구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05.19 21:0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