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서 자동차까지 내 맘대로, 제2의 산업혁명이 온다

햄버거에서 보석, 자동차까지 소비자가 직접 골라 맞춤식 제품을 구입합니다. 소비자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퍼트린 입소문은 제품의 생과 사를 가르기도 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제2의 산업혁명이 시작된 겁니다.

웹과 스마트폰이 촉발시킨 모바일혁명에 이어 이제는 IT기술이 전통적인 제조, 유통, 서비스산업을 변혁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는 책 <오프라인 비스니스 혁명>.

의사이면서 IT전문가인 책의 저자 정지훈 관동의대 IT융합연구소장은 과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증기기관과 교통의 발달이었다면 제2의 산업혁명은 IT기술의 도움으로 강력해진 개인의 힘과 개인 간 소통 인프라가 원동력이 될 거라고 설명합니다.

지난 8일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초청 <오프라인 비스니스 혁명> 저자와의 대화에서 정지훈 소장은 제2의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된 개인단위 인프라를 '나노경제학'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소비자 중심의 사회와 제조2.0 형식의 가내수공업이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정 소장은 이런 맥락에서 대두된 프로슈밍, 틈새시장, 바이럴 마케팅 등과 같은 원칙의 중요성을 제시하며 이 가운데 등장한 새로운 비스니스 모델을 소개합니다. 무명 가수가 자신의 음악을 팬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도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정 소장은 또 개인 단위 소규모 생산과 같은 새로운 경제이론의 부상으로 가내수공업 시대의 부활을 예고하며 제조2.0을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와 중국 간에 제조업 대행을 연결시켜주고 성공한 알리바바를 예로 들며 중국에 고용을 늘린 성과를 높이 샀습니다.

또 롱테일 현상을 처음으로 알린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지 편집장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최소 8백 달러에서 최대 5천 달러까지 하는 무선조종비행기를 자신의 차고에서 아이들과 함께 직접 제작해 300달러 이하로 가격을 낮춰 판매한 결과 3년 만에 매출 백만 달러를 돌파한 겁니다.

그리고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제2의 산업혁명에서 다품종 소량생산과 개인 생산체제가 특징인 제조2.0이 주목받는 만큼 기업들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소비자와 함께 가는 서비스 패러다임에 발 맞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사람들은 IT기술의 발전으로 웹과 스마트폰 등을 통한 비즈니스 혁명을 이미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일까.

이런 의문에 대해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의 저자 정지훈 소장은 IT기반의 변화가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선 가상공간에서만 머물러선 안 된다며 물건과 사람들의 오프라인 네트워크 속에서 구현되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때 진정한 혁명이 시작된다고 답합니다.

정 소장이 말하는 가내수공업의 부활은 단지 제조, 유통, 서비스산업과 같은 생산구조 뿐 아니라 소비자 혹은 다른 생산자와 상생하는 공급자의 마인드 변화까지 전망합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04.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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