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황석영 등 77인 "원전 건설 당장 중단하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원자력의 안전 신화가 깨지면서 우리나라의 원전정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소설가 황석영 등 77인의 각계 인사들이 모여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국내 원전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과학기술을 맹신하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재라며 원전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열 / 환경재단 대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자연 앞에 겸허하지 않고, 과학기술로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는 인간의 맹신이 만들어낸 인재입니다."

[지영선 / 환경운동연합 대표] "원전은 우리 인간이 근본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기술입니다. 절반뿐인 기술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원전 위주 에너지 정책을 재고해야한다며 신규 원전 건설 계획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지영선 / 환경운동연합 대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아울러 정부는 원전 위주의 에너지정책을 재고하고,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정부는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즉시 정부와 정당,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방사능방재대책기구를 구성해 국민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철환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정부에서 주장하는 것만큼 원자력이 안전하지 않으며, 경제적이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철환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이번 후쿠시마 사건에서 잘 알 수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데 문제의 핵심은 위험이 내재돼있는데 내재된 위험을 보통 사람들이 평소에는 알기 어렵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주장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경제문제를 따질때는 원전폐기물 처리비용까지 모두 합쳐서 계산한 경우에는 결코 경제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친환경 물론 굉장히 위험한 방사선이 나오는 것을 다 알고 있어서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균형 잡힌 정보가 제공되는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면 시민들도 원전확대 재고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순진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균형 잡힌 정보가 제공이 되고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리고 상반된 의견을 가진 전문가의 주장을 들었을 때 그들(시민)이 내린 결론은 '원자력 확대 그만 하자' 였습니다."

한편 오늘(18일) 월간 <신동아>가 아랍에미리트 UAE 원전 폐기물을 우리나라가 떠맡기로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전력은 "건설계약서에 '발주자(UAE원자력공사)가 사용 후 핵연료 처분에 관한 모든 책임을 진다'고 명확히 규정돼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03.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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