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동아일보 종편특혜 드러나면 사퇴"

연임에 나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종편채널 선정 특혜가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후보자는 오늘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장병완 민주당 의원이 종편 심사 부실과 특정언론 밀어주기가 확인된다면 책임지고 사퇴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 "만약 종편 심사가 부실했음이, 특정언론 밀어주기가 확인된다면 책임지고 사퇴할 의향이 있습니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 "네... 불공정하고 편파적으로 심사했다면 제 책임으로 귀착된다고 생각합니다."

장 의원은 동아일보 종편 채널A의 2,3대 주주들이 이사회 의결서를 종편 신청일보다 80일이나 늦은 올 2월에 제출했지만 감점처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후보자가 자신이 몸담았던 동아일보의 종편 선정을 위해 부실, 편파 심사를 했다는 겁니다.

[장병완 민주당 의원] "동아일보 종편 채널A의 2대, 3대 주주인 다함이텍과 도화종합기술공사는 서류제출 마감기한인 지난해 12월 1일에서 80여 일이 지난 올해 2월 17일에야 이사회 결의를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종편 심사는 심사위의 결정을 존중해 의결했다면서 동아일보에 대한 특혜는 있을 수도 없고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 "(특혜는) 있을 수도 없고 생각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심사는 심사위원회에 일임했고 존중해 의결했습니다."

이에 앞서 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방통위원장 재직시 언론 자유를 억압했다는 비난에 비통한 마음을 느낀다며 독재 정권에 항거해 고문과 투옥을 당하며 언론인의 '기자도'를 지키려 노력한 자신에게 참기 힘든 모욕이라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 "위원장에 내정된 뒤 일부 언론에서 언론 자유를 억압한 당사자라는 비난한 것을 보고 비통한 마음을 느낍니다. 독재 정권에 항거해 고문당하고 투옥당하며 언론인의 '기자도'를 지키려 노력한 내게 참기 힘든 모욕입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하게 된 청문회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여당이 최 후보자 임명 강행을 위해 청와대 관계자 등에 대한 증인채택을 거부했다고 비판했고, 여당은 민주당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언론 장악에 앞장섰다는 비난에 울먹이며 억울함을 나타냈지만, 또 다시 언론 독점 우려를 낳고 있는 종편 사업자 특혜 의혹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3.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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