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자연 편지', 재수사 불가능"

경찰이 '장자연 편지'를 가짜라고 결론짓고 재수사 하지 않기로 결정 했습니다.

[김갑식 /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총경] "일명 '고 장자연 편지'는 가짜입니다. 이는 고인과 관계가 없는 전 모씨의 위작으로 판단하였습니다. "

경찰은 오늘(16일) 오후 경기지방경찰청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전 모씨가 고 장자연 씨에게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장자연 편지'의 진위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씨가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기초해 위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갑식 /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총경] "고인과 전 모씨의 관련성 및 편지내용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고인의 편지는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의 의심이 있는 전 모씨가 09년 사건당시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기초하여 고인의 필적을 흉내 내어 작성한 것을 판단하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9일 전모씨가 수감돼있는 광주교도소에서 '장자연 편지' 원본 24장 등을 압수해 필적감정 등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 결과, 경찰은 전 모씨가 관계망상 등으로 진료를 받았던 점, 전씨의 주장과 달리 전씨가 강진과 전남 광주에서 자라고 고등학교를 중퇴한 점, 면회접견부와 우편물 수불대장에 고 장자연씨나 '장설화'라는 이름이 없고 장씨의 가족과 지인이 전씨를 전혀 몰랐던 점 등을 근거해 전씨가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전씨의 방에서 고 장자연씨와 관련한 신문 스크랩 300여장이 발견된 것 등을 보아 전씨가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기초해 고인의 필적을 흉내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편지들이 가짜로 밝혀짐에 따라 재수사는 불가능 하지만 새로운 단서가 나타날 경우엔 의혹없이 재수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갑식 /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총경] "이번 편지는 고인의 친필편지가 아닌 것으로 밝혀서 재수사가 불가능하지만, 범죄혐의가 의심되는 새로운 수사단서가 확보되는 겅우 언제라도 한 점 의혹없이 수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고 장자연 사건으로 불거진 연예기획사의 횡포에 대해선 종합적인 기획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갑식 /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총경] "향후 경찰은 고 장자연 사건으로 불거진 연예기획사의 갈취 등 국민을 분노케 하는 범죄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수사로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오늘(16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필적감식 결과 '장자연 편지'는 가짜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장자연 편지'의 진위여부는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건의 본질이 편지의 진위여부가 아닌 연예기획사 등의 횡포인 만큼 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03.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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