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장자연 편지'는 가짜, 의도적으로 쓴 개연성"

[양후열 국과수 문서영상과장] "편지 원본과 고 장자연씨 필적은 상이한 필적입니다."

최근 공개된 고 장자연씨의 친필 편지가 국립과학수사원 감정결과 '가짜'로 밝혀졌습니다.

국과수는 오늘 오전 브리핑을 열어 전모씨가 고 장자연씨로부터 받았다는 편지의 필적이 장씨의 필적과 다르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과수는 공개된 편지 원본과 경찰로부터 받은 고 장자연씨의 친필 노트를 비교분석한 결과 외형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필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과수는 공개된 편지에는 의도적으로 또박 또박 글을 쓴 개연성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양후열 국과수 문서영상과장] "교도소로 온 필적은 굉장히 필압이 강합니다. 또박 또박합니다. 그러한 필적이 유연성이 결여됐습니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쓴 개연성이 보이거든요. 또박 또박 정자체로."

또한 SBS가 필적감정 결과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ㅃ'과 '요'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필순은 같지만, 종필처리 부분 등이 달라 같은 필적으로 볼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양후열 국과수 문서영상과장] "(장씨의 노트 글씨는) 하방으로 내려쳤잖아요. (공개된 편지의) 이것은 또박 또박 썼기 때문에 그러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글씨가 필압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리고 현미경으로 보니까 자획이 유연하지 않습니다."

이어 국과수는 공개된 장씨의 편지와 지난 13일 추가 발견된 전씨의 '아내'와 '아내 친구' 명의로 작성된 편지의 필적은 같다고 감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편지와 전씨의 필적이 동일한지에 대해서는 대조자료가 적합하지 않아 전씨가 편지를 썼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들 편지와 전 씨의 필적에서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쓰는 습성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양후열 국과수 문서영상과장] "'거짖말(장자연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는 편지)', '거짖두(전씨의 '아내'와 '아내 친구' 명의로 작성된 편지)', '한짖을(전씨의 필적)'의 'ㅈ'받침, '하듣(장씨에게 받았다는 편지)', '댇가성을(전씨 '아내'가 쓴 편지)'' 져버린듣(전씨 필적)'의 'ㄷ'받침, '않돼(장씨에게 받았다는 편지)', '차않에(전씨 '아내'가 쓴 편지)', '않된다(전씨 필적)'의 'ㄴㅎ' 받침, 그리고 말 줄임표등의 동일성이 있습니다."

한편, SBS로부터 '장자연 편지'의 필적감정을 의뢰받았던 이희일 국제법과학감정연구소장은 국과수 발표 직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국과수에서는 원본 필적을 감정했기 때문에 그 결과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3.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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