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민란 문성근, 드디어 국회 앞에 서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정당 건설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집단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국민의 명령' 대표를 맡고 있는 배우 문성근씨를 포함한 회원 10여 명은 각자 준비한 피켓을 들고 국회 정문 차량 출구부터 한 줄로 늘어서서 야권의 통합을 촉구하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비판했습니다.

문성근 대표는 야당이 5개로 분열돼 있어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도 국민들이 야권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 100만 명이 모여 야5당을 불러들여 2012년 대선 승리를 위한 새로운 야권단일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이명박 정권 3년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역사적인 역주행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2012년 대한민국의 5년을 결정짓는 선거가 있는데 국민들이 전혀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당이 5개로 분열돼 있고 제일 큰 정당인 민주당이 지역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서 국민적인 여망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희들은 국민 100만 명이 모여서 국민의 이름으로 야5당을 불러들여서 국민과 함께 새로운 야권단일 정당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어 문 대표는 야권 단일정당을 만들라는 국민의 소리에 정치권이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며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를 밝혔습니다.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이제 정치권이 이런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해서 직접 국회 앞에 왔습니다. 저희들 전국을 두번, 세번 돌고 있는데 국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인들이 여의도에만 모여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 귀를 열고 국민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명령' 공동집행위원장인 여균동 영화감독은 '2012년 바꿉시다'라는 구호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경고는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없애려는 폭거라며 이를 비판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여균동 '국민의 명령' 공동집행위원장]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없애고 완전히 무지몽매하게 통치하려고 하는 폭거죠. 2012년 바꿉시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하면 지금 식으로 얘기하면 선거법 위반이죠. 그럼 2012년에 뭐해요? 뭐하고 싶으세요? 답답하죠."

하지만 3시간 일정으로 시작한 이들의 국회 앞 집단 1인 시위는 30분도 채 안 돼 끝났습니다.
경찰들이 집시법 위반으로 '사법처리 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하며 1인 시위자들을 압박했기 때문입니다. 문성근 대표 등 일부 회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들은 국회 앞에서 자진 해산했습니다.

'국민의 명령' 측은 1인 시위는 집시법과 상관 없지 않냐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동일한 단체 소속 회원들의 집단 시위라며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해산을 요구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 "어차피 내용은 같은 분들이 오셨거든. 똑같은 회원분들이 오셨는데 원래 1인 시위 개념이라는 게 혼자만 가능한 게 아닙니까? 그렇게 된다면 2인 시위로 붙여야 되는데..."

2월 23일 오후 현재 7만 2천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의 명령'은 앞으로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편지 보내기와 각종 토론회를 통해 2012년 선거 승리를 위한 야권 단일정당 건설의 절박함을 호소할 계획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2.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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