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시대 흐름에 따라 헌법도 고쳐져야" 지지모임서 연설

'개헌 전도사'로 불리며 분권형 개헌을 주장해온 이재오 특임장관이 또 다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오늘 사단법인 푸른한국이 주최한 '청렴공정사회를 위한 권력분산'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현행 헌법이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옷이라고 지적한 뒤, 선진국 진입을 위한 새 옷을 입어야 한다는 비유로 개헌을 주장했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 "부패 청산과 정치체계의 혁신, 선거, 정당, 정치개혁을 이뤄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새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어 이 장관은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로 인해 정치적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시대 정신에 맞는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 "그 5년 동안 여야가 평화공존 한 적이 있습니까. 적어도 혁신적인 변화, 이 시대 정신에 맞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정치개혁, 선거개혁, 정당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또한 이 장관은 선진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공정사회를 이루고, 연간 300조에 이르는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 "모든 부분이 청렴해야만 공정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정사회를 이루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첫번째 길입니다. 두번째 우리 사회가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이 장관의 연설은 예상보다 짧았지만, 토론회장의 분위기는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이 장관의 외곽지지 조직으로 알려진 푸른한국 소속 회원 등 이 장관 지지자 1천여명이 토론회장 좌석을 가득 메웠고, 자리를 잡지 못한 청중 500여 명은 선 채로 연설을 들었습니다. 한나라당 내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이군현 의원과 이춘식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이 의원의 연설 중간 중간 "옳소"라는 추임새와 함께 손뼉을 쳤고, 몇몇 회원들은 연설을 마친 뒤 특유의 90도 인사로 답례하고 자리로 돌아가는 이 장관을 향해 "이재오"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 "(소말리아 해적을 상대로) 완벽하게 인질을 구출한 것은 세계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옳소!) / "이재오!" "이재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거듭 개헌을 주장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는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헌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앞으로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1.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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