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날치기 통과, 원천 무효!"

2011년도 새해 예산안이 여당의 강행처리 끝에 가결됐습니다.

새해 예산안의 규모는 총 309조 567억원.

쟁점이 됐던 4대강예산은 전체적으로 2700억원 가량이 삭감된 총 5조 2천억원의 예산이 통과됐습니다.

여당은 오늘 오전 자체수정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고 본회의에 곧바로 상정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야당 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이정희 대표는 손숙미 의원등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이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탈진해 쓰러졌습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 피를 흘리기도 했습니다.

[상황음]

오후 3시 30분 경 최근 '보온병'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진입을 시도하자, 야당 보좌진은 '보온병'이라는 구호를 연호하며 안 대표의 진입을 저지했습니다.

[상황음] "보온병, 보온병, 보온병"

또 여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진을 치고 있는 본회의장 입구에서는 여당 측 의원들이 강제 진입을 시도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졌습니다.

[상황음]

오후 4시 50분 경, 박희태 국회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위임받은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본회의장에 진입한 여당 의원의 수가 의결정족수를 넘어서자 본회의 개의를 선언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강행처리를 저지하려 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과 국회경위들은 야당 의원들을 하나하나 끌어냈습니다. 의장석에 오른 정의화 부의장은 예산안을 직권상정하고 표결을 부쳐 가결시켰습니다.

[정의화 국회 부의장] 2011년도 예산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정 부의장은 계속해서 아랍에미리트 파병연장 동의안과 소말리아 파견 연장동의안, 4대강사업과 관련된 '친수법' 등을 상정해 여당 의원들의 일방적인 찬성표 가운데 1시간여만에 총 24건 모든 안건을 가결시켰습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해당 법안들의 통과는 원천무효'라고 외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오늘 통과된 모든 법안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국민들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끝까지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명박 한나라당에 의해 강행통과된 4대강 예산을 비롯한 모든 법률은 오늘 강행통과, 날치기된 법안은 모두 원천무효임을 국민앞에 선언합니다.

대포폰, 연평도 대응미숙, 보온병등 여러 악재속에서 예산안등을 강행처리한 한나라당이 향후 정국을 주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을 가속화할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12.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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