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독부수 적으면 언론에서 갈구나?"

서울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첫날인 오늘, 서울시의 신문구독부수 공개를 둘러싼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출입기자단 간의 갈등이 주요한 쟁점이 됐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시 대변인에 대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며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의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지난 1일, 서울시 출입기자단의 부간사는 일부 시의원의 의원실을 방문하고 자료제출을 요구한 '서울시의 신문구독부수와 예산'에 대해 비공개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좋지않다', '선임기자로서 충고한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한편 내용이 유출될 시 책임을 지라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 일에 대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언론사들의 눈치를 살핀 서울시가 출입기자단을 앞세워 시의회의 적법한 자료요구를 거부했다며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정찬 민주당 시의원] 여러 채널 통해 자료 요청 요구, 직무 유기다, 전체 의원에 대한 명예가 달린 문제, 의회에 대한 도전행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도 책임을 요구하겠지만, 이런 부분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문상모 민주당 시의원은 '서울시 대변인이 나서서 언론사 간의 과다경쟁을 우려해야 하느냐'고 따져 물으며 '언론사에서 서울시 대변인실을 협박이라도 하느냐'고 추궁했습니다.

[문상모 민주당 시의원] 부수 공개 언론사간 과다 경쟁, 그게 우려인가, 관리자가 왜 필요한가, 언론사가 서울시 대변인실에 협박하나, 부수 100부 달라는데 20부 주면 심하게 갈굽니까.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시청 출입 언론사 간의 부수 경쟁을 우려해 신중하게 대처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우려가 되었던 부분에 대해 의원들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 의원들의 요구는 적법했고 대변인 측에서도 적법하게 자료를 제출했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다만 내가 대변인을 맡은 상식으로는 이 일에 대해 앞서 말했던 것들이 우려가 되었고 의원들과 공유하고자 했던 것.

하지만 시정을 최우선에 놓아야 할 서울시가 시의회의 자료 요구보다 출입기자들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려 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서울시의 과도한 '언론 눈치살피기'라는 지적입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11.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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