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반대' 이포보 농성 41일만에 해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경기도 여주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환경운동가들이 오늘 오후 농성을 풀고 내려왔습니다. 지난 7월 22일 새벽 이포보 기둥에 올라간 지 41일 만입니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 활동가 3명은 농성 기간 동안 폭염과 폭우, 경찰과 용역직원들의 방해로 고통을 겪었지만, 그동안 국민 7천여명이 농성장을 찾았고 성금이 6천4백만원 가까이 모이는 등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이번 농성을 통해 4대강 사업을 저지하지 못했지만, 이 사업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알려 국민들이 계속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장동빈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우리에게는 정의로운 국민들이 있고 생명, 평화의 참된 가치가 있습니다. 꿋꿋하게 생명의 강을 지킵시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국민들께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포댐에 오른 지 41일만에 내려왔습니다.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의 4분의 3이 반대한다는 여론을 감안하면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활동가들은 내려오자마자 경찰에 붙잡혀 조사 전 건강검진을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대표단을 제외한 시민들과 언론이 활동가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환경단체 회원들과 야당 정치인, 종교인 등 100여명은 이포보 공사현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가들의 '귀환'을 환영하며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한 뜨거운 국민들의 열망을 저 세분이 온 몸을 던져서 대변해왔습니다. 힘든 투쟁을 해온 만큼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내려와서 우리와 함께 더 큰 싸움을 준비해야 합니다.

[문규현 신부] "우리는 그분들이 내려오셔서 함께 끝날 때까지 정진하자고 오늘 이자리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패배한 게 아닙니다. 오늘은 새로운 살림을 위한 시작입니다. 따뜻한 봄날을 열어가기 위해 오늘 이 엄혹한 현실을 이겨갑시다."

41일 만에 이포보 고공 농성은 끝났지만, 4대강 공사중단을 위한 국민행동은 오는 11일 서울광장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를 여는 등 각 지역별로 대규모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8.3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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