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유시민이 곽노현·김상곤을 못만난 이유

오늘 오전 6.2 지방선거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교육감 후보들이 함께 친환경무상급식 실시를 약속하는 자리. 이상하게도 교육감 후보들과 단체장 후보들이 따로 따로 나와 서명을 합니다.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행사가 열린 것 같습니다.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은 선관위가 정당의 교육감 선거관여 행위를 금지한 지방교육자치법을 엄격히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정당 소속 단체장 후보와 정당과 무관한 교육감 후보가 한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유권자에게 정당이 지지하는 교육감 후보를 알려주는 선거관여 행위라는 겁니다. 결국 후보들은 같은 정책에 서명하면서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명숙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친환경무상급식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악속합니다. 저는 어떠한 경우라도 서울시장이 되면 이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6월 2일은 친환경 무상급식이 완전히 실현되는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유시민 경기지사 야권 단일후보] "꼭 도지사가 돼서 무상급식을 실현하겠습니다."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 "무상급식으로 아이들 건강을 찾고 복지국가를 만들겠습니다."

[송영길 인천시장 야권 단일후보] "더 이상 무상급식 해달라고 애원하지 않아도 됩니다. 6월 2일 교체되면 반드시 실시하겠습니다."

[김상하 진보신당 인천시장 후보] "친환경무상급식은 농민들과 상생하는 정책입니다."

수도권 교육감 후보들도 친환경무상급식 실시를 약속했습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아이들에게 눈칫밥 먹여서는 안 됩니다. 보편적 복지 경험하는 장이 돼야 합니다. 100% 무상급식하겠습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 "교육감이 되면 무상급식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 "무상급식으로 가장 모범적인 복지실현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선관위는 메니페스토 정책 협약식 등을 펼치며 정책선거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단체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함께 공통정책을 알리는 기회는 가로막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5.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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