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노당 의원들 문전박대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검찰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홍희덕, 곽정숙 의원 등은 오늘 오후 전교조, 전공노 조합원 정치 활동 의혹 수사에 항의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했지만, 의원단을 맞이한 건 굳게 닫힌 철문이었습니다. 검찰은 정문을 닫고 의원들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검찰 관계자]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 검찰 수뇌부가 면담을 할 수 없습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국회의원님들과 지도부가 왔는데 그래도 민원실이나 방이 있을 거 아닙니까. 문전박대하는 거예요?

결국 민노당 의원들과 지도부는 김준규 검찰총장을 만나지 못한 채 청사 철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와 과잉수사를 통해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정당의 전체 당원명부와 당 계좌 전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것은 정당 활동의 근간을 부정하는 명백한 야당탄압이며, 정당파괴 행위이다. 검찰은 수사를 빙자한 공권력 남용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당원명부, 계좌 압수수색이라는 정당정치의 근간을 부정하는 위험천만한 위헌적 발상을 포기해야 한다.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항의서한만 전달하고 돌아갔지만, 검찰은 앞으로 민노당 전체 당원 명부를 확보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2.16 17:35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