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서울지검장, '스폰서 검사' 오명 얻고 불명예 퇴임

'스폰서 검사' '비리 의혹 백화점' 등의 오명을 얻고 옷을 벗게 된 천성관(52)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퇴임식을 끝으로 24년 6개월간의 공직 생활을 마쳤다.

천 지검장의 퇴임식은 서울중앙지검 퇴임식 사상 처음 비공개로 치러졌다. 그동안 서울중앙지검장 퇴임식은 2층 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열렸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천 지검장께서 강력히 희망해 퇴임식을 비공개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혀, 천 지검장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불거진 이른바 '스폰서' 논란 등에 대한 심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퇴임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 6층 소회의실에서 부장검사 이상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그간 행적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하고 간단한 퇴임사를 읽는 것으로 조촐하게 마무리됐다. 천 지검장은 이후 브리핑실에서 사무관 이상 직원들과 개별적으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천 지검장은 퇴임사를 통해 "이번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검찰 조직에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하여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심경을 밝혔다.

퇴임식을 마치고 나온 천 지검장은 부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섰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부장검사들과 악수를 나눈 천 지검장은 승용차에 올라타기 직전, 기자단 간사와 악수를 하며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중앙지검을 떠났다.

<글 이경태 기자 / 촬영 권우성 기자>

ⓒ권우성 | 2009.07.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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