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경찰에 불 붙은 각목 휘두르고 얼굴에 주먹질까지...

6일 오후 2시, 서울 한복판에서 북한 인공기와 미사일 모형이 불탔다. 북한 위성발사에 항의하는 보수단체들이 기자회견장에서 벌인 '퍼포먼스'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화형식을 말리는 경찰들을 향해 불이 붙은 피켓각목을 휘둘렀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보는 사람이 아찔함을 느낄 정도였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반핵반김국민협의회·대한어버이연합·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북한 미사일발사 도발 규탄 및 UN안보리 대북제재 강력대처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회원들은 길바닥에 붙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북한 로켓 사진을 밟으며 빌딩 앞 도로를 두 바퀴 돌았다. 이어 대형 인공기와 북한 로켓 모형, 김정일 위원장 모형을 불태웠다. 경찰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제지했지만 회원들은 경찰을 밀쳐낸 뒤 여러 차례 다시 시너를 붓고 불을 붙여 화형식을 이어나갔다.

회원들은 경찰들에게 "지금 김정일을 지지하는 거야!"면서 거칠게 항의했고, 한 회원은 피켓에 불을 붙여 경찰들에게 휘두르기도 했다. 또한 회원들은 기자회견에 항의하는 시민이나 빌딩 앞을 지키던 교보생명 직원들에게도 달려들어 "빨갱이 새끼들, 잡아죽여야 한다"고 폭언을 쏟아냈다.

<촬영·편집 권우성 기자 / 글 권박효원 기자>

ⓒ권우성 | 2009.04.06 18:48

댓글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