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IMF보다 위기... 지금 집 지어놔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조계종 중앙종회 모임 `화엄회'의 초청을 받아 조계사에서 특강을 했다.

박 수석은 강연대 앞에 서자마자 논란이 되었던 정부의 종교편향과 관련, "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올린다"고 합장 인사를 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박 수석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경제위기 극복방안'이라는 주제로 1시간 남짓 진행된 특강에서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가 건국-산업화-민주화를 동반 달성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10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에 10년 동안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분배도 악화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 기간 동안 편가르기 현상이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수석은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 "이번 금융위기 97, 8년 외환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10년 전 동남아에 불어닥친 외환위기보다 미국, 중국 등 수출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가 위기에 빠진 지금이 더 어렵다는 것.

박 수석은 정부의 서민 주거 대책을 설명하는 도중, "지금은 집값이 떨어져 있지만, 이렇게 집을 짓지 않기 시작하면 앞으로 몇 년 뒤에 집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지금 집을 또 많이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박 수석은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취약산업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일부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나무가 살아 남고 봄에 더 무성한 잎을 위해서 (겨울에) 잎을 떨어뜨린다, 옥석을 구분해서 구조조정을 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 2008.12.08 20:23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