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위원장, 사진 든 경찰 앞에서 '생중계'로 등장

민주노총 조합원 4만여 명이 참석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서울 대학로. 경찰 127개 중대 만 천여명이 도로와 지하철역 주변에 배치됐습니다. 거리 시위를 차단하고 수배 중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이 위원장의 사진까지 들고 이 위원장 검거에 열을 올렸습니다.

결국 집회에 참가하려고 했던 이 위원장은 경찰의 장벽에 막혀 무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집회가 끝날 무렵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이명박 정권에 대한 투쟁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sync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하려고 수없이 움직였지만, 결국 함께 하지 못하고 지근 거리에서 이렇게 인사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믿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반기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바꾸기 위해서 투쟁의 선봉에서 싸우겠습니다.

이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이 위원장 검거에 나선 경찰을 비난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sync :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동계의 눈물과 한숨과 고통을 앞장서서 대변하는 민주노총을 이 정권이 어찌 하고 있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나오셨습니까. 왜 이런 자리에 못 나오게 합니까.

집회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풀기보다 재벌을 위한 정책을 통해 노동자들과 서민의 삶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하며 내각 총사퇴와 신자유주의 정책 폐기 등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은 연극과 율동 그리고 노래공연을 통해 이명박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결의를 모았습니다.

조합원들은 집회를 마친 뒤 거리 행진을 하지 않고 자진해산 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 앞에서 열린 'YTN 사수 인간띠잇기 행사'에 참석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공정방송 사수와 구본홍 사장의 퇴진을 외쳤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08.11.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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