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목사들 '나를 연행하라'

목사와 경찰이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설전을 벌였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소속 목사 40여 명은 1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촛불집회 폭력 진압을 규탄했다.



이들은 짧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도를 따라 청와대까지 행진한 다음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십자가를 앞세운 목사들의 행진을 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이렇게 집단으로 몰려다니는 게 불법"이라며 "성직자들이 이러시면 되느냐"고 길을 막았다. 이에 목사 40여 명은 "뭐가 불법이냐, 불법이면 우리를 다 잡아가라"며 "경찰은 평화 시위 보장하라"고 외치며 경찰과 작은 몸싸움을 벌였다.



목사들은 찬송가와 시편 등을 암송하며 경찰에게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오후 4시 15분 목사들이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목사들은 전경들을 밀어내며 "길을 열어라" "문을 열어라" "여기는 인도다"라고 외쳤다.

ⓒ김호중 | 2008.07.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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