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를 맞는 대학생들의 서로 다른 자세

12일 오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대전 목원대를 찾았다. 학생들의 고충과 의견을 듣고 일자리 창출에 대한 비전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건물에 들어서는 이 후보를 맞이한건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소속 학생들의 피켓시위.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도 없으면서 무슨 청년실업을 논하느냐?"라는 피켓을 손에 든 학생들은 이 시장을 향해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가지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학생들의 외침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대신 다른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의 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다. 한 학생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쏘아 붙이기도 했다.

건물 안의 분위기는 바깥과 달랐다.

이 후보를 보고 몰려든 학생들은 이 후보와 악수를 하고 사인을 받으려고 경쟁했다. 카메라를 들고와 이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있었다. 바깥의 몸싸움과 성격이 다른 몸싸움이 안에서 벌어졌다.

ⓒ박정호 | 2007.09.1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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