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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수진 (rhimsu)

11월 2일, 멕시코 최대 명절이라 할 수 있는 '죽은 자의 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조상이나 가족들의 무덤을 정성스럽게 꾸민다. 멕시코에서는 '죽은 자의 날'을 즈음하여 돌아가신 조상과 가족을 기억하고 쎔파수칠Cempasuchil이라 불리는 꽃으로 무덤과 집에 별도로 마련된 제단을 장식한다. 각 집안의 제단에는 고인들이 평소에 좋아했던 물건들이나 음식들이 놓이고 가족들이 모여 그들을 기억하며 사후 세계에 있을 그들의 명복을 빈다. 멕시코 사람들은 그들이 죽은 누군가를 기억하는 한 그들 서로가 영원한 이별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으로 '죽은 자의 날' 매년 11월 2일이지만, 보통 학교와 관공서들은 10월 31일부터 휴무에 들어간다. 11월 1일은 '죽은 아이들의 날'로 가족 중 어려서 죽은 아이들에 대한 추모가 이어진다. 죽음이 이토록 화려하게 기억되는 즈음, 우리엘은 죽은 그를 기억해 줄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도 못한 채 아무런 흔적 없이 남의 무덤 한 편에 묻혔다.

ⓒ위키커먼스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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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자연이 주는 세례를 받습니다. 낮에는 일을 합니다. 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학교에서 지리학, 지정학, 국제분쟁, 이주 등을 강의합니다. 저녁이 되면 집 앞 어디쯤 가만히 서서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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